필리핀에서 물리치료 공부해서 한국에 돌아온다고요? 그게 말이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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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에서 자란 새가 하늘을 알 리 없다
작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필리핀 의대를 졸업하면 보건복지부 심사 후 한국 의사고시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은 필리핀에 있는 한국 의대생들에게 희소식이었죠. 하지만 물리치료사나 간호사의 경우는 아직 이런 제도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잠깐,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필리핀에서 물리치료를 공부한 후, 과연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까요?
이건 마치 넓은 바다에서 수영하다가 작은 어항으로 돌아가겠다는 것과 다름없지 않을까요? ????
의료 기사와 의료인, 그 결정적 차이
한국에서 물리치료사는 '의료 기사'입니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의사의 지시와 오더에 따라서만 치료 가능
독자적인 환자 평가와 진단 불가
클리닉 개업 불가
제한된 치료 범위와 권한
반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물리치료사는 '의료인'입니다.
독립적으로 환자 평가 및 치료 계획 수립
자신의 클리닉 개업 가능
의사 의뢰 없이도 환자 직접 치료 가능(Direct Access)
전문 의료인으로서의 사회적 인정과 존경
이런 차이를 알면서도 굳이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의 날개를 스스로 묶으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필리핀 물리치료학과, 그 이상의 의미
"한국에서 물리치료를 배우면 되지, 왜 필리핀까지 가나요?"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필리핀의 물리치료 교육은 미국식 시스템을 따릅니다. 한국에서는 '의료 기사'를 양성하는 교육을 받지만, 필리핀에서는 처음부터 '의료인'으로서의 물리치료사를 교육합니다.
환자 평가, 임상 추론, 독립적 의사결정 등 한국에서는 잘 배울 수 없는 부분들을 필리핀에서는 기본으로 가르칩니다. 이것이 해외 면허 취득의 가장 확실한 지름길입니다.
해외 물리치료사의 삶, 상상해 보셨나요?
미국에서 물리치료사의 평균 연봉은 약 $95,000(한화 약 1억 3천만 원)입니다. 캐나다에서도 비슷한 수준이죠. 그것도 주 4일 근무가 일반적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자율성'입니다. 자신만의 클리닉을 운영하며, 환자를 직접 평가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고, 전문가로서 존중받는 삶. 이것이 해외 물리치료사의 일상입니다.
한국에서 선배 물리치료사들이 20년 넘게 경력을 쌓아도 여전히 의사의 오더 없이는 독자적 치료를 할 수 없는 현실과 비교해 보세요. 어떤 선택이 더 매력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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